29세 MZ 창업가라면 또래 세대가 쓰는 소비재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는 것이 흔할 것이다. ㈜세모녀의 이한결 대표는 청년 창업가이면서 고령 친화 제품을 만드는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다. 대기업 홈쇼핑 회사에서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직장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모험의 길에 도전했다. 그 시작은 할머니가 스테인리스 수저로 식사하다가 치아가 부러진 사고에서다. 고령자 치아 파절 사고는 흔히 일어나는 데 이를 방지해 주는 안전한 고령 친화 숟가락은 없었다.
치과에서는 치아 치료만 하고 안전한 식기에 대한 정보가 없고, 요양시설에서는 유아용이나 일회용 플라스틱 수저를 사용했다. 이에 이한결 대표는 4년간 연구와 검증을 거친 고령 친화 식기 브랜드 ‘봄마음’의 ㈜세모녀를 창업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의 길을 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가족’이었다. 그 가족에는 치매를 겪던 할머니를 모시고 주부로 살다가 딸보다 먼저 안전한 수저를 만들기 시작한 어머니가 있었다. 이한결 대표는 어머니의 열정을 가까이서 보며 홈쇼핑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제대로 개발해 보려고 퇴사를 단행했다.
할머니에게 안전한 수저를 만들려는 모녀의 사랑을 담아 회사 이름을 ‘세모녀’로 정했다. 3대가 사랑을 나누면서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수저 세트는 대한민국 글로벌 생활명품, 고령친화우수제품, 서울어워드 등 다양한 상을 받으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입점해 1분에 1개씩 판매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따뜻한 봄 향기가 피어 나는 이 소셜벤처의 주인공, 이한결 대표를 성수동 KT&G 상상플래닛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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